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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우리 자본시장이 더욱 매력적으로 거듭나길대만의 자본시장은 낯설 만큼 과감합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집중투표제를 전면 의무화했고, 국가가 사실상 주주행동주의를 대신 수행하는 제도를 수십 년간 유지해 왔습니다. 주주총회를 ‘수강신청’처럼 분산시키고, 전 과정을 영상과 음성으로 기록하는 발상은 기발하며 그 효과는 분명합니다. 부정은 줄고, 신뢰는 축적되었습니다. 세금 정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양도소득세는 부과하지 않으면서도 증권거래세를 통해 충분한 세수를 확보하고, 유동성을 해치지 않도록 데이트레이딩에는 세율을 절반으로
한일대만 주주행동주의 삼국지주주행동주의는 이제 한 나라의 특이한 실험이 아니라, 동아시아 자본시장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공통의 흐름입니다. 한국은 플랫폼을 매개로 한 소액주주 연대가 행동주의의 중심에 섰고, 일본은 달튼·엘리엇·오아시스 같은 외국계 행동주의 자본이 기업 변화를 압박하고 있으며, 대만은 증권선물투자자보호센터(SFIPC)라는 사실상의 정부기관이 주주를 대신해 주주총회 참여와 소송까지 수행합니다. 같은 ‘주주행동주의’라는 이름 아래, 주도 세력도 작동 방식도 전혀 다른 세 갈래의 길이 펼쳐지고 있습니다.이
상장폐지 목적의 ‘현금 대가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라는 거대한 구멍상장폐지는 원래 95%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남는 5%가 마지막 협상의 힘을 쥐고, 그 힘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안전장치가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 시장을 보면, 그 문턱을 굳이 넘지 않아도 되는 우회로가 너무 쉽게 쓰이고 있습니다. 공개매수로 95%를 채우지 못하면, 곧바로 현금 대가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라는 카드가 등장합니다. 마치 “여기 말고 저기 길이 있습니다”라고 손짓하듯이요. 도레이케미칼 ‘마지노선 5.1’이 상징하던 소수주주의 버팀목이 무
2026년 정기주주총회 대비다가오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주주에게 중요한 시즌입니다. 개정 상법의 본격 적용을 앞두고 감사위원 선임, 정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등 핵심 안건들이 한꺼번에 테이블 위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작은 무관심 하나가 주주의 권리를 오래 묶어둘 수도 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이번 글에서는 주주명부 열람부터 주주제안,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 그리고 주주에게 불리할 수 있는 정관 변경과 보수 한도 안건까지,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가 반드시 알고 활용해야 할 실무 포인트를 중심으로 정리
뿌리가 튼튼한 오천피를 위해코스피가 5,000을 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역사적인 장면이지만, 이 상승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반도체·AI 등 성장주의 힘이라는 설명도 있고, 유동성과 기대가 만든 착시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지금의 상승은 과거와 달리 “중간에 투자 아이디어가 도둑맞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적분할과 중복상장에 대한 경계가 공론화되고, 이사의 주주충실의무가 법으로 명시되면서 비로소 성장주 투자는 끝까지 동행할 수
ISS 세미나 이모저모2026년 2월 12일,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한국에서 첫 공식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 의무화, 합산 3%룰 적용, 독립이사 제도 도입, 전자주총 의무화 등 주주총회의 권력 지형이 빠르게 바뀌는 시점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습니다. 이제 주주총회는 과거처럼 ‘무사통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공간이 되었고, 설득과 논리가 실질적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AI’였습니다. “기계는 비일관성을 파싱 오류로 처리한다”는 말처럼
주주가치와 정렬하는 보수체계최근 몇 년 사이, 이사 보수는 더 이상 ‘회사 내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법원이 잇따라 이사보수한도 결의를 취소하고,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보수 체계 개편을 정면으로 요구하면서, 경영진 보상은 자본시장의 한복판으로 올라왔습니다. 과거에는 주주총회에서 관행적으로 통과되던 보수한도 안건이 이제는 소송의 대상이 되고, 주주제안의 핵심 의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요?단순히 보수 액수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수가 주주가치와 연결되어 있는지, 최대주주와 이사회가 스스로를 견제할 장치를 갖추
버크셔 해서웨이 거버넌스와 커뮤니케이션의 힘워런 버핏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연평균 20%에 달하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남긴 거인의 퇴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대가 저무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이번 선언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질문을 던집니다. 차등의결권 구조, 액면분할을 하지 않는 고가의 A주, 무배당 정책, 복합기업 구조 등 버크셔 해서웨이는 겉으로 보기엔 ‘좋은 거버넌스’의 상식과 거리가 있는 선택들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시장은 오랫동안 버핏을 신뢰해 왔습니다. 그 신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리고 버핏 이후에도
3차 상법 개정의 의미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자사주를 KCC에 매각해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우호지분을 확보한 일은 이후 오랫동안 ‘자사주의 마법’이라는 말로 회자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한 기업의 합병 문제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사건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하나의 강력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자사주는 단순한 자본정책 수단이 아니라, 지배력을 강화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기업 거버넌스 Peer Pressure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기업이 주주환원이나 거버넌스 개선 조치를 발표하면, 비슷한 산업의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는 현상입니다. 마치 기업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생긴 것처럼 말입니다.이런 변화는 규제나 법률 개정만으로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이 서로를 관찰하고, 비교되고, 때로는 압박을 받으면서 자발적으로 행동을 바꾸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시멘트 업계에서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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